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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bmaster | 2016.11.13 20:43 | 조회 4670

    예수님 때문에 행복한 잉꼬 부부

    남편 이야기
    아내와 저절로 가까워지는 비결/이순노(기쁜소식전주교회)

    어머니 친구 분의 소개로 복음을 전하는 어느 모임에 가서 구원받았고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장가갈 나이가 된 데다 딱히 할 일도 없어서 그 모임에 나갔는데,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몰랐다.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았으니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아내와 길을 가다가 가판 전도하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기쁜소식전주교회 분들이었다. 그렇게 우리 교회와 연결되어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하루는 경찰서에서 나를 찾는 전화가 왔다. 대전에 사는 남동생이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러 온 가족이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동생은 다혈질이어서 평소에 자기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부부 싸움을 자주 했는데, 그날도 아내와 싸우다가 자기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것이었다. 동생 가족을 잃은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더욱이 구원받지 못한 것을 생각하니 동생에게 복음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 정죄가 되어서 오랜 시간 동안 정말 힘들었다. 동생의 일을 계기로 영혼에 대해,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 데에다 동생의 죽음을 보면서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싶었다. 또 결혼하기 전에 한 가지 결심한 것이 있었는데, ‘아내에게 말을 많이 하자’였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말없이 혼자 생각하고 혼자 지내는 데 익숙했다. 내가 그러한 성격을 갖게 된 데에는 우리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다혈질이셨고 자기주장이 강하셨다. 목소리가 크고 말을 많이 하셨는데, 어머니의 그런 모습이 너무 싫었다. 그러다보니 나는 저절로 말이 없어졌고, 남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주로 혼자 시간을 보냈다.

     이런 내 성격을 알기에 나와 결혼해주는 여자와는 말을 많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야 가정이 행복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결혼한 후에 나는 아내의 마음을 살피면서 아내가 싫어하는 일은 가급적 하지 않았고 아내가 원하면 기꺼이 함께했다. 또 세 아이를 키우면서 자상한 아빠가 되려고 애썼고 집안일을 도우며 살았다. 아내는 그런 나를 믿고 따라주었는데, 나도 아내가 고마워서 어디를 가든지 아내와 같이 다녔다. 종종 미장원에도 따라갔고, 아내가 교회 부엌에서 봉사하면 야채를 다듬어 주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런 우리를 잉꼬부부라고 부르며 부러워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야겠다는 내 마음의 힘이 없어졌다. 옛날 내 성격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소한 일에도 다투기 일쑤였다. 말하기가 싫어졌고, 작은 일로 화가 나면 한두 달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내와 의견이 다를 땐 말이 거칠게 나갔다. ‘이야기를 잘 해야지’ 하면서도 감정이 쉽게 격해졌다. 아내는 이런 내 성격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의 마음의 골은 깊어지는데, 벗어날 길이 없었다.

     한번은 교회에서 장년회 워크숍을 하는데, 질문 시간에 손을 들고 우리 부부 문제를 말씀드렸다.
     “목사님, 아내와 사는 게 너무 힘듭니다. 아내가 항상 저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목사님은 에스더 말씀으로 이렇게 답해 주셨다.
     “이 형제, 에스더서에 나오는 와스디가 남편인 아하수에로 왕에게 속해 살지 않아서 결국 왕후의 자리에서 쫓겨났네. 아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한번 받아들여봐. 아내에게 속해서 살아 보면 부부 문제가 아무것도 아니야.”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내 모습을 비춰주었다. 나는 내가 세워지기를 바랐고 모든 일을 내 뜻대로 하려는 마음이 강했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왕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사는 와스디가 바로 나였다. ‘그래, 부부이지만 한 번도 아내에게 속해 본 적이 없구나! 이렇게 살면 이혼할 수밖에 없겠구나! 아내뿐 아니라 교회와 목사님의 마음을 살피며 그 안에 속해 살아야 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은 우리 가정의 문제를 교회라는 빛 가운데로 드러내셔서 바꾸어 가셨다. 내가 아내와 가정을 지키려고 했을 때는 다툼만 일어났는데, 교회 안에서 하나님이 두신 위치에 있다 보니 아내와 저절로 가까워졌다.

     교회 안에서 13년의 세월을 보냈지만 신앙을 배우지 않고 살았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형제 자매들과 함께하는 즐거움도 몰랐는데, 요즘은 지체들과 마음이 엮이며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을 보고 기쁨을 맛본다. 얼마 전에도 회사에서 생긴 문제로 형제들과 교제를 나누었다. 마음의 어려움 때문에 형제에게 교제를 요청하기는 처음이었다. 그동안 혼자 끙끙대며 시간을 보냈는데,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형제에게 회사 문제로 두렵다고 했을 때 형제가 말씀으로 두려움에서 벗어난 자신의 간증을 이야기했다. 이사야 41장 10절의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라는 말씀이 내 마음에 그대로 들어 왔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물러갔고 한없이 소망스러웠다. 

     뒤돌아보니 아내와의 문제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었다. 가정이 보금자리가 되고 아내와 지내는 것이 좋다보니 교회가 하는 일들이 걸림돌로 느껴졌고, 형제들과도 전혀 교류하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부부 사이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 마음이 가정에서 하나님과 교회 편으로 옮겨졌다. 교회와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되었고 이끌어주시는 목사님이 감사했다. 그동안 내가 아내와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한 일이라고는 아내를 미워하고 마음에서 죽이는 일뿐이었다. 하나님이 일해 주시지 않으면 절대로 아내와 화목할 수 없다. 하나님께 나아가고 교회와 지체들과 가깝게 지내다보니 아내와는 자동적으로 가까워졌다. 하나님이 이러한 사실을 가르쳐 주시려고 아내와 싸우게 하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이 나를 변화시켜 주셨다. 내 마음에 교회를 세워주셨고 하나님의 종을 크게 여기는 마음을 주셨다. 장년회에서 들은 말씀과 형제들과 교제한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려주면 아내가 공감하며 무척 잘 듣는다. 예배를 마치고 집에 와서 가족들과 말씀을 이야기하며 기도도 하는데, 그 시간이 어찌나 행복한지! 교회와 함께하는 아내가 고맙고 사랑스럽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 31:30) 주님 안에서 우리 부부가 진짜 잉꼬부부가 되었다. 나에게 귀한 아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영광을 돌린다.


    아내 이야기
    세계 최고의 남편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김혜순(기쁜소식전주교회)



    우리 부부는 결혼한 지 16년이 되었다. 나는 결혼 전에 서울에서 버겁게 직장생활을 해 온 터라 결혼이 탈출구가 되어 참 좋았다. 남편은 자상한 사람이었다. 아이들의 기저귀도 갈아주고 밥도 먹이고 잠자기 전에 책도 읽어주고 주말이면 공원에 데려가 삼겹살을 구워 먹였다. 딸들이 머리를 감으면 드라이로 머리도 말려주었다. 아이들에게 큰소리치는 법이 없고 더할 나위 없이 자상한 남편을 보며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결혼한 후 8년 정도는 그렇게 행복하게 지냈는데, 언제부턴가 남편의 이상한 성격이 나를 힘들게 했다. 남편은 기분이 안 좋거나 다투면서 내 목소리 톤이 올라가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말을 안 했는데, 아주 고집스럽고 독했다. 결혼할 때 시어머니가 남편을 향해 “쟤는 이제껏 ‘엄마’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했나 모르겠다.”라고 하시면서 ‘좀처럼 말이 없다가 한 번씩 굉장히 거칠게 말하는 아들에게 정이 떨어질 때가 많았다’고 하셨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다. 시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내 마음에 옳음으로 자리 잡아 남편의 고집스러움이 나타날 때마다 미움이 커져갔다. ‘사람들이 왜 이혼하지? 서로 맞추어 살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이혼하는 부부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남편과의 갈등 외에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문제가 또 있었다. 바로 내 신앙의 문제였다. 남편과 문제없이 행복하게 지낼 때 사실 교회는 나에게 걸림돌이었다. 구원받아서 교회에 나가고는 있지만 형제 자매들과 마음이 흐르지 않았고, 남편이 마음을 쏟아 교회 일을 하고 봉사하면 교회가 남편을 빼앗는 것 같아 싫었다. 죄 사함 받은 것 하나를 붙들고 남편과 아이들에게만 관심을 기울이며 전혀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 예배가 지루했고, 교회가 하는 일을 보며 판단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교회를 떠날 수는 없었다. 기성 교회를 열심히 다녀보았기에 우리 교회처럼 성경적으로 올바른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을 경험하고 믿음을 배운 간증을 하면서 복음을 위해 사는 형제 자매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전혀 없는 나와 비교되어 싫었고, 신앙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부부 문제와 신앙 문제가 내 마음을 짓눌러 한계에 이르렀을 즈음에 우리 교회 사모님을 찾아가 “사모님, 저는 신앙생활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말씀을 들어도 남는 게 없고 제 마음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신앙을 포기하고 싶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사모님이 여러 말씀으로 교제해 주셨는데, 예레미야 6장 19절이 내 마음에 부딪혀 왔다. “땅이여 들으라. 내가 이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리니 이것이 그들의 생각의 결과라. 그들이 내 말을 듣지 아니하며 내 법을 버렸음이니라.” 하나님이 내 마음의 모습을 보시고 ‘재앙’이라고 하셨다. 내 생각으로 흘러간 결과가 창세기 1장에 나오는 땅의 모습처럼 혼돈과 공허와 흑암이었다. 나는 하나님과 반대되는 생각을 내가 하는 줄 알았는데, 내 생각이 아니라 사탄의 생각이었다. 가룟 유다가 사탄이 넣어준 생각에 이끌려 예수님을 팔았듯이 나 역시 사탄의 생각에 이끌려 다닌 것이었다. 내 모습을 발견하고 나니 하나님이 전에 없던 마음을 나에게 넣어주셨다. 하나님의 종이 내 영혼의 목자라는 사실과 각종 지혜가 교회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오는 비밀을 알게 되었다. 또 하나님이 자주 성경을 읽게 하시면서 당신의 마음을 가르쳐 주셨다.

     하나님이 내 마음에 일하신 후에 남편과의 문제도 풀어 주셨다. 올해 여름 수양회에 참석해 말씀을 듣는데, 강사 목사님이 사도행전 10장 15절을 이야기하셨다. “또 두 번째 소리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하나님이 내 귀에 대고 크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나는 그동안 남편과 싸우면서 ‘남자가 조그만 일에 삐지고, 삐지면 오래 말 안하고…. 저게 남자야?’ 하며 숱하게 정죄하고 판단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남편을 깨끗하다고 하셨다. 영원히 온전하다고 하셨다. 남편을 보는 내 눈은 가짜이고 하나님이 보시는 눈이 진짜였다. 또 그룹 교제 시간에 담당 목사님이 우리에게 ‘세계 최고의 성도’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나에게는 “김혜순의 남편은 세계 최고의 남편이야!”라고 하시는 것으로 들렸다. 그래서 얼른 휴대폰을 꺼내 남편의 번호에 ‘세계 최고의 남편’이라는 이름을 저장해 놓았다.

    남편과 싸우며 지냈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마음으로 정리해 보았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시 127:1) 하나님은 내가 세우려고 했던 모든 것들을 무너뜨리셔서 당신이 세우시지 않으면 허사인 것을 알게 하셨다. 남편과의 일로 내 마음이 하나님과 가까워진 것이 감사하다. 남편은 요즘 교회 안에서 부구역장으로, 합창단으로, 장년 축구부 회원으로 활동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남편이 “당신은 자매들과 어울리고 나는 형제들과 지내는 게 행복한 것 같아.”라고 말하는데, 감사했다. 사탄에게 속아서 남편과 서로 옳음을 주장하며 귀한 시간들을 흘려보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부부로 주님 안에서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남편이 구역장이 되고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는 꿈을 꾸어 본다. 우리를 복음을 향해 힘있게 달려 나가는 부부로 만드실 하나님을 생각하니 소망스럽고 감사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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